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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김호일의 레드카펫] 부산콘텐츠마켓(BCM) '그들만의 리그'는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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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성황리에 막을 내린 부산콘텐츠마켓(BCM). 드라마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을 사고 파는 콘텐츠 거래 시장인 BCM은 흔히 방송제라고 부른다. 다른 문화행사에 비해 2박 3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올 BCM은 역대 최고인 약 1억 달러의 콘텐츠 거래실적을 올렸다. 다양한 행사를 야무지게 준비해 별다른 잡음없이 잘 치러냈다. 때문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반응 속에 아시아 정상의 콘텐츠 시장으로 우뚝 섰다는 평가도 들려온다.

이런 호평에도 불구, BCM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문화행사다. 영상중심도시 부산에서는 BCM 뿐만 아니라 광고제(AD STARS, 8월), 영화제(BIFF, 10월), 게임쇼(G-STAR, 11월)가 연이어 열린다. '봄 방송제, 여름 광고제, 가을 영화제, 겨울 게임쇼' 순으로 선보이는데 이름하여 '부산 콘텐츠 4총사'. 아시아에서 이들 4개 행사를 권위 있게 치르는 도시를 찾기 어렵다.

그러나 BCM 행사를 기간 내내 지켜본 필자의 눈에는 부족한 점이 간간이 들어왔다. 먼저 행사장. 올해도 예년처럼 BCM은 벡스코에서 둥지를 틀었다. 이곳에서 행사를 진행한 것은 큰 무리는 없지만 해운대 해변, 동백섬 누리마루 등 주변 명소를 활용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관객 친화적 행사 노하우가 많은 BIFF를 참고서로 삼아도 좋은 듯하다.

또한 스타마케팅을 도입했으면 하는 바람도 곁들여 본다. BCM이 드라마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대중과 친근한 콘텐츠를 주력 상품으로 내걸고 있는 만큼 행사 기간 중 방송사나 제작사들과 연계해 스타들을 부산으로 오게하면 어떨까. 물론 쉽지 않겠지만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의 제작보고회 또는 촬영 등을 유치한다면 스타들의 자연스런 BCM 나들이도 어렵지 않을 듯하다. 이번에 배우 장혁과 남규리가 홍보대사를 맡아 행사를 빛냈는데 언론의 반응도 좋고 팬들의 관심도 높아 보기에 무척 좋았다.

이와 함께 부산 영상인들의 적극적인 동참도 필요하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BCM 기간 중 부산의 영화 영상 관련 교수나 전문가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혹시 그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는 것 같은 자세는 아닐까. 부산이 내세우는 국제행사가 특정그룹, 다시 말해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선 안된다는 얘기다. 물론 조직이나 예산, 인력 등을 감안하면 '부산 콘텐츠 4총사' 중 막내급인 BCM에 이런 요구는 다소 무리한 주문일 수 있다. 그럼에도 영상중심도시 부산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선 BCM 또한 더욱 분발해야 한다. 내년 '열 살 BCM'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지 궁금해진다.

2015-05-13 [19:05:02] | 수정시간: 2015-05-13 [19:05:02]
김호일 기자 tok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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