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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초고화질(UHD), 콘텐츠 시장까지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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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UHD 전문채널 3개 동시 출범해 업계 관심 집중
UHD TV 낮은 보급률과 비싼 제작 비용 아직 걸림돌

“이제는 영상물도 UHD 시대입니다.”

지난 7일부터 사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콘텐츠마켓(BCM) 2015’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아시아 최대 방송·영상 콘텐츠 행사인 BCM에서 가장 핵심은 드라마,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가 거래되는 BCM 마켓이다. 이 BCM 마켓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차세대 영상 기술을 선보인 것이 바로 UHD 콘텐츠다.

BCM마켓 전시에 참가한 UHD 방송 쪽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앞으로는 UHD 기술이 콘텐츠 시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장비전시회(NAB) 2015에서도 대부분의 방송이나 영화를 UHD 장비로 촬영하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전세계 최대 유료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인 ‘넷플릭스’도 UHD 시대를 대비해 2014년부터 UHD 장비로 드라마나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배급하는 대표적인 정치 드라마인 ‘하우스 오브 카드’나 ‘마르코 폴로’ 등을 시작해 이미 19편의 작품을 UHD로 제작했다.

UHD 기술은 초고화질(Ultra-High Definition)의 줄임말로 약 200만 화소에 해상도 1920x1080을 구현하는 풀HD(Full-HD)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800만 화소를 구현하는 차세대 고화질 해상도 기술이다.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UHD 시대를 맞이해 UHD 전용채널을 선보이려고 준비 중이다. 이날 BCM마켓에서 콘텐츠를 전시한 KT스카이라이프는 오는 6월 초 위성 UHD를 상용화한 전용 채널 UHD1·2를 출범시킨다. CJ E&M과 공동으로 준비중인 UXN이라는 채널도 따로 선보인다. 기존 풀HD로 제작된 작품을 업스케일링(up scale, 등급을 올리는 것으로 화질을 보정하는 작업)하면 UHD 장비로 촬영한 콘텐츠와 거의 흡사한 수준까지 구현할 수 있는데, 이런 영상들도 UHD 채널에 함께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을 제외하고 UHD 시장을 일본과 한국이 선도하고 있는데, 아직 일본도 전용채널이 2개밖에 없다는 점에서 한국이 UHD 콘텐츠 부분에서 먼저 치고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KT스카이라이프 측 관계자도 “내년 쯤 되면 우리나라도 UHD가 방송계에서 화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6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SES 인더스트리 데이’에서 자사의 SUHD TV로 HDR(High Dynamic Range) 콘텐츠의 UHD 방송 수신을 세계 최초로 시연했다. 이를 초고화질 TV 시장에서 UHD 방송 활성화를 위한 기술적 교두보로 삼아 더욱 UHD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빠른 시일내에 UHD 콘텐츠 시장이 확대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가장 발목을 잡는 것은 UHD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는 UHD TV의 보급률이다.



실제로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 국내에서 신규로 판매된 UHD TV는 15만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알려졌다. 한 영상업계 관계자는 영상을 기지국에서 송신받을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장비인 ‘셋톱박스’의 숫자는 TV 보급 숫자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전했다. UHD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는 하드웨어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UHD 콘텐츠가 성장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UHD 콘텐츠 제이작비용 풀HD로 영상을 제작할 때보다 10배 이상 소요된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기사입력 2015.05.11 11:45:45 | 최종수정 2015.05.11 13:22:46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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