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투데이] 구종상 집행위원장, "부산은 콘텐츠 수출 '전진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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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종상 집행위원장, "부산은 콘텐츠 수출 '전진기지'"
"부산콘텐츠마켓(BCM)은 이제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업체들의 콘텐츠 수출 '전진기지'죠."
매년 5월 부산에는 전 세계의 영상 콘텐츠가 몰려든다. 이렇게 모인 국내외 드라마, 예능, 영화 등은 자국을 넘어 지구촌 곳곳으로 뻗어나간다. 이 모든 교류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BCM을 통해 이뤄진다.
BCM 2018은 올해 12번째 열린다. 매년 양적, 질적 성장을 거듭해오며 어느덧 세계 3대 콘텐츠 마켓으로 우뚝 섰다. 덕분에 전 세계 영상업 관계자들에겐 부산 벡스코가 콘텐츠 교류의 '전진기지'로 여겨진다. BCM을 이끄는 '야전사령관' 구종상 집행위원장도 "국내 콘텐츠 업체는 물론 해외 업체들조차 이제 BCM을 통해 마케팅을 하고 세계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모습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이 눈에 띈다. 지난해 있었던 한한령 때문에 중국 업체들은 예년보다 절반 이상이 줄어든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어느덧 일본에 이어 2위로 올라선 것. 구 위원장은 "중국드라마산업협회들이 중국드라마수출연맹을 결성해 참가했다"며 "중국의 콘텐츠를 한 데 모아서 팔려는 모양새인데, BCM을 전진기지로 여기는 듯 하다"고 부연했다.
올해는 중국이 돌아왔을 뿐 아니라 러시아, 스페인, 우크라이나, 이란 등 다양한 국가가 새로 '참전'했다. 덕분에 48개국으로 지난해보다 2개국 늘었다. 또 이미 1000여 개 업체, 2800여 명이 사전등록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구 위원장은 "지난해 1억 2천만 달러의 거래 실적을 올렸는데, 올해는 1억 3천만 달러를 예상해본다"고 말했다. BCM은 연평균 10~15%의 성장을 이뤄왔으니 충분히 가능성이 보이는 수치다. 덧붙여 구 위원장은 "2020년이면 2억 달러까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업들만 참여하는 건 아니다. BCM 마켓 플러스에선 일반인들을 위한 다양한 즐길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매년 그렇듯 올해도 새로운 볼거리가 생겼다. 3D프린터로 자신이 원하는 동물이나 물건을 작게 만들어 볼 수 있고, 뇌파로 드론을 띄워볼 수도 있다. 아이들을 위한 보물찾기 이벤트도 있다. 구 위원장은 "뿐만 아니라 자신이 아나운서나 기상캐스터가 된 모습을 가상이 아니라 실제 3D로 볼 수 있다"며 신기술의 도입을 설명했다.
매년 새로운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구 위원장의 시선은 그 너머에까지 미치고 있다.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바로 북한의 콘텐츠다. 때마침 올해는 남북관계에 있어 괄목할만한 진전이 있었다.
"과거 서독 방송의 콘텐츠가 동독으로 넘어가면서 문화적 차원의 동질성을 이뤄낼 수 있었죠. 이제 한반도도 평화의 시대로 방향이 전환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남북한이 서로를 알고 정서적, 정신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이는 남북이 콘텐츠를 공유하고 유통하면서 동질성을 회복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거래시장에서의 협력을 통해 소통의 기회도 마련될 수 있겠죠. 앞으로 우리 민족이 물리적으로 가까워질 기반이 형성되면 BCM도 거기에 일조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콘텐츠 마켓이 꼭 부산이 아니라도, 서울이나 평양에서 열리더라도요.“
김상혁 기자 ss0642@busan.com
등록일 : 2018-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