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콘텐츠 거래실적·한중협력 등 양과 질 모두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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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거래실적·한중협력 등 양과 질 모두 성장"
부산콘텐츠마켓 조직위 구종상 집행위원장
지난 12일 막을 내린 ‘제12회 부산콘텐츠마켓(BCM)2018’은 역대 최대 규모 행사와 거래 실적 외에도 ‘한중 드라마 산업 상호 협력’ 측면에서도 성과가 돋보였다. 양적인 성장과 함께 드라마 제작 기관 간 협약, 아시아 대학생 예비 전문 인력 양성 등 새로운 ‘질적 성장’에 들어섰음을 알렸다. 이는 1회 때부터 부산콘텐츠마켓을 총괄해온 구종상(58·동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마켓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구 위원장은 16일 “그동안 BCM에서 콘텐츠 거래는 ‘드라마’가 대세였다면 올해부터는 OTT(온라인 동영상 제공 서비스) 중심의 ‘웹콘텐츠’ 수요가 급증했다. BCM이 웹콘텐츠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올해 처음 부산국제웹콘텐츠 페스티벌과 아시아 대학생 웹콘텐츠 페스티벌을 열었는데 호응이 꽤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 대학생 페스티벌에는 경성대 영산대 동서대 경남정보대 등 부산지역 대학을 비롯해 한국 중국 일본 9개 대학 학생이 참가했으며, 공동 부스에서 국제 바이어 및 투자자들과 상담하는 기회도 가졌다. 또한 대학생 협의체를 구성해 향후 작품 활동 및 교류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BCM에는 48개국 1099개 업체, 3043명의 국내외 바이어 및 셀러가 참여해 총 1억1672만 달러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4000만 달러의 계약실적과 7600만 달러의 상담실적을 합한 성과이다. 우리나라 지상파 방송사 및 종편방송사는 물론 중소기업 지원 사업을 통한 중소기업도 다수 참가했다. 이를 통해 국내 업체와 해외 바이어 간의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다.
구 위원장은 “2년 전 제10회 행사 후 3년 연속 1억 달러 이상 거래실적을 거두면서 세계적인 마켓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태국 베트남 인도 유럽 등 마켓의 다각화·다변화에 노력한 결과 올해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자평했다.
한중 드라마산업 상호협력과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첫걸음을 떼는 자리도 있었다. 부산콘텐츠마켓조직위원회와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중국드라마제작사협회 등은 행사 기간 상호 협력 협약(MOU)을 체결했다. 한중드라마 공동기획운영위원회를 구성·운영하기 위해 올해 6월까지 실무 책임자를 두고 업무를 지원하기로 합의했으며 콘텐츠 제작, 유통, OTT 플랫폼 구축, 인적·정보교류도 할 계획이다. 그는 “중국이 BCM을 세계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로 삼으려는 적극적인 태도를 볼 수 있었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한류에 힘입어 해외에 한국 콘텐츠를 팔려고만 해선 안 되며 서로 교류하고 발전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위원장은 BCM의 과제로 장기적인 수익 모델을 개발하고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몇 년 전부터 마켓 부스를 유료화했지만, 등록비는 올해까지 무료다. 내년부터는 등록비 유료화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 유료화하려면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수요자 맞춤형 사업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 위원장은 올해 BCM 행사를 끝으로 집행위원장 직을 내려놓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BCM이 시민들의 관심과 협조 속에 훌륭한 성과를 거두며 한국의 대표적인 콘텐츠 행사로 자리 잡았다. 10년 넘게 BCM을 운영하면서 보람도 많았지만, 이제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 앞으로 BCM이 국내 방송영상시장의 활성화와 미래 콘텐츠 예비 인재 양성에 기여하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등록일 : 2018-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