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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황의완 부산콘텐츠마켓 위원장 "코로나19는 전화위복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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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기자 / 2020-11-14 08:00


▶"국경 단절될수록 콘텐츠 교류 중요"… 올해 14회차

▶드라마 '대장금' 계기로 시작…온라인 개최 전환점 삼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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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완 부산콘텐츠마켓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이 11일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2020.11.11 


“코로나19는 콘텐츠시장의 위기이자 전환점입니다.”


황의완 부산콘텐츠마켓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전화위복’의 기회라고 말한다.


아시아 최대 영상콘텐츠 거래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제14회 부산콘텐츠마켓(BCM)이 11일 시작으로 오는 12월18일까지 38일동안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오프라인 전시처럼 참여업체를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드라마,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캐릭터, 영화, 뉴미디어 등 방송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재생할 수 있다.


전 세계 30여개국, 30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부산콘텐츠마켓의 이번 주제는 '포스트 코로나, 콘텐츠로 세계를 잇다(Post-COVID 19, Connect the world with Contents)'이다.


황 위원장은 2003~2004년 경성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겸임교수, 2008~2009년 (사)부산영화영상산업협회 초대이사장을 지냈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는 부산영화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다.


<뉴스1>은 11일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콘텐츠 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부산콘텐츠마켓에 대한 황 위원장의 생각을 들어봤다.


다음은 황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부산콘텐츠마켓(BCM2020)은 어떤 행사인가.


▶마켓을 설명하기 제일 좋고 짧은 말이 ‘드라마를 사고 파는 장터’다. 제작사는 이 장터에 물건을 팔러 오고, 방송사들은 제작과 송출을 둘다 하다 보니 판매·구매 부서가 함께 온다. 부산콘텐츠마켓의 주요상품은 한국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권 콘텐츠이고, 구매자는 해외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 2003~2004년 당시 드라마 ‘대장금’이 인기를 얻으면서 해외에서 한국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방송사들이 마켓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2007년 부산콘텐츠마켓이 만들어졌다. 2007년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개최를 시작으로 이후 벡스코로 장소를 옮겨서 개최해오고 있다. 올해 14회차를 맞았다.


-코로나19로 행사가 전면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당초 계획대로 행사를 진행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도 클 것 같은데.


▶콘텐츠마켓의 기본적인 정체성은 ‘장터’다. 장터는 홍보를 잘해서 물건을 사고 파는 이들이 많이 오게 만들어야 한다. 부산콘텐츠마켓은 국비, 시비를 지원받아서 한국콘텐츠에 관심이 있는 해외 바이어들에게 항공권, 숙박권 등을 지원해 초청한다. 이렇게 바이어들이 많이 모이면 파는 이도 많이 모이게 되면서 마켓이 활성화된다. 그러나 올해 근본적인 문제가 생겼다. 코로나19로 인해 바이어가 올 수 없다.


그래서 온라인 개최를 계획하게 됐다. 사실 오래 전부터 온라인 개최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고, 회사 플랫폼 등 이미 다양한 비대면 소통 포인트가 다 갖춰져 있었다.


온라인 개최로 인해 시공간의 구분이 없어지다 보니, 과거 3일간 열리던 마켓이 이번에는 38일 동안 열리게 됐다. 시차도 고려해야 하고, 영상콘텐츠를 스트리밍해서 올리는 시간도 있다 보니 개최기간이 길어졌다. 콘텐츠 제작은 어렵고 시간과 돈은 더 많이 드는 상황이다. 게다가 판매하기에는 구매자들의 경영 상황이 좋지도 않다. 이중삼중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행사 개최가 또다른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위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제작사들은 제작 경비가 훨씬 더 많이 드는 상황에 처했다. 영화의 경우 극장개봉이 어려운 상황이고, 방송사는 광고 수익 등이 줄어서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방송사든 영화사든 제작이 용이한 곳이 글로벌 OTT 대표 채널인 넷플릭스다.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시장환경으로 넷플릭스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런데 현재 넷플릭스를 보면 한국콘텐츠들이 굉장히 많다. 한국제작사 입장에서는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올리면 20개국 언어로 동시통역돼 전세계에 방송되고, 조회수가 굉장히 빠르게 올라가니 좋을 수밖에 없다.


결국 글로벌 네트워크가 강화되면 강화될수록 승부는 콘텐츠에서 난다. 좋은 콘텐츠를 쥔 사람이 어디에 유통하느냐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콘텐츠가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콘텐츠의 세계적인 인지도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현재 행사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마켓의 가장 중요한 정보는 콘텐츠이고, 더 중요한 것은 구매자와 판매자의 정보다. 우리 마켓에 누가 왔는지를 알리고, 판매자와 구매자를 잇는 회의일정을 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어떤 프로젝트로 미팅을 하는지 정보를 수집하고, 회의일정을 신청 받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회의는 줌과 같은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이번 행사의 주제 ‘포스트 코로나, 콘텐츠로 세계를 잇다(Post-COVID 19, Connect the world with Contents)’는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주로 토론되는 내용들은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콘텐츠 거래는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방송사들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OTT 채널에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등의 근본적인 물음이다. 또 유튜브 안에서 콘텐츠 산업이 이뤄지는 상황인데, 이에 대한 대처점 등을 고민한다. 더 나아가 아시아권 콘텐츠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으니, 아시아권을 대표하는 콘텐츠 마켓에 대한 논의도 필요해 보인다.


-부산콘텐츠마켓이 해마다 거래실적, 참여국가, 참가인원 등이 몇배로 증가했다. 앞으로 콘텐츠 시장의 전망은.


▶부산콘텐츠마켓이 급성장을 해왔다. 그 이유는 한국콘텐츠의 질이 높기 때문이다. ‘복면가왕’ 등 한국의 쇼프로그램이나 드마라 등은 기획력이 뛰어나다. 그런 부분 때문에 해외에서의 한국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플랫폼 시대가 찾아온 만큼 앞으로의 미디어 시장 생존전략은 어떻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핵심은 전파로 전달되던 콘텐츠가 이제는 케이블로 전달된다는 것이다. 디지털 콘텐츠는 온라인으로 움직인다. 또 온라인은 플랫폼이 움직인다. 그 중에서 현재 가장 큰 플랫폼이 유튜브다. 유튜브에 맞서기 위해서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대안은 공공이어야 한다. 플랫폼이 따지고 보면 전파와 같은 것이다. 그 전파를 개인이 모두 사유하게 하기보다는 일부를 공공의 기구가 관리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모든 것이 공공으로 될 필요는 없지만, 다만 공공으로 돌아가는 곳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공성을 기반으로 이용자가 주인이 될 때 콘텐츠시장이 단일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속 한국콘텐츠의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


▶콘텐츠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분야는 드라마다. 부산콘텐츠마켓의 유래도 드라마 ‘대장금’이다. 대장금이 한창 유행할 때 탈레반에서도 팬이 있을 정도였다. 현재 한국드라마는 일본에서 많이 구매해간다. 원래는 중국이 1위였다. 중국 사람들이 한국 드라마에 가지는 선망이 대단히 크다. 몇년 전 드라마 ‘태양의 후예’ 때도 인기가 대단했다. 그런데 한한령 이후로 드라마 수출이 90% 넘게 감소했다. 시진핑 주석이 내년에 방한을 하면 상황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이번 행사의 목표는 무엇인가.


▶콘텐츠의 문화적 교류가 최우선이다. 프랑스에서 발생한 교사 참수를 보면, 종교적인 부분에서 아무리 신도를 늘린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서로에 대한 문화적·종교적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한다. 국경이 단절될수록 콘텐츠의 왕래만이라도 더욱 활발히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이번 마켓은 온라인으로 새롭게 시작한다. 내년에 얼마나 코로나19 사태가 개선될지는 모르지만, 시행착오를 거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마켓을 진행한다는 게 더 의미가 있는 것이다. 올해를 계기로 앞으로도 온라인에 대한 고민은 계속될 것이다.



oojin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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