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콘텐츠를 문화로 바라보는 나라 한국이 유일…K콘텐츠 산업 힘 더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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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미 기자 / 2021-11-04 16:20
부산콘텐츠마켓(BCM) 황의완 집행위원장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 흥행으로 K콘텐츠가 각광받고 있다”고 했다. 김경현 기자 view@
“(영화·영상)콘텐츠를 문화로 보는 나라는 한국이 거의 유일합니다. 중국은 프로파간다(선전)로, 일본은 상품으로, 미국은 엔터테인먼트로 콘텐츠를 바라보기 때문에 콘텐츠를 문화로 바라보는 한국 콘텐츠 산업의 파워는 더욱더 막강해질 거로 생각합니다.”
부산콘텐츠마켓(BCM) 황의완(57) 집행위원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BCM은 2년 만에 온라인과 현장 행사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3일 개막했다. 온라인 가상전시관은 3일부터 12일까지, 해운대구 벡스코 현장은 10일부터 12일까지 운영한다.
BCM은 드라마 시리즈 같은 영상 콘텐츠를 거래하는 한국 최대 콘텐츠 마켓이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발달과 K콘텐츠의 세계적 인기로 매년 거래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황 위원장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 흥행으로 이전과 달리 브라질, 아르헨티나, 카자흐스탄 같은 곳에서도 온라인으로 마켓에 참여하겠다고 등록했다”면서 “K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콘텐츠의 힘을 실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CM은 2007년 출범한 이후 매년 5월 해외 바이어와 국내 콘텐츠 제작사가 만나는 장이 되어왔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처음 11월로 연기돼 열렸고, 올해는 지난해의 아쉬운 점을 보완해 온라인과 현장을 병행하기로 했다.
황 위원장은 “지난해 100% 온라인으로 진행했지만 단순히 온라인 부스에서 출품작을 볼 수 있는 방식이었다면 올해는 3D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를 활용해 가상부스에서 참가자와 얼굴을 보고 대화할 수 있도록 꾸몄다”고 전했다. 온라인으로는 국내외 제작사 부스가 약 30개가 들어왔고, 현장에는 20여 개의 방송사와 제작사가 부스를 설치해 국내 바이어 대상의 현장 마켓도 운영한다.
올해 새롭게 ‘아시아 드라마 콘퍼런스’를 BCM 기간 중 부산에서 개최하는 점도 눈에 띈다. 황 위원장은 “원래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이 주최하던 행사로 상하이, 후쿠오카, 서울, 인천, 경주 등에서 번갈아 개최했다”며 “앞으로 부산에서 매년 개최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되고 있고 지난해 코로나로 콘퍼런스가 열리지 못해서 올해 14.5회의 개념으로 BCM 기간 중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와 한국방송작가협회 분들이 참석하는 BCM 콘퍼런스가 열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BCM 콘퍼런스는 10일 글로벌 플랫폼 동향을 주제로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송병준 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국내 OTT 플랫폼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라운드테이블도 열린다. 11일 콘퍼런스는 라이브커머스, 메타버스,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블록체인을 주제로 개최된다. 또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BCM 아카데미 역시 10~11일 현장과 온라인으로 동시에 열려 OTT 플랫폼과 콘텐츠 전략 같은 주제의 강의가 펼쳐진다.
황 위원장은 “세계 최대의 콘텐츠 거래 마켓인 MIPTV, MIPCOM이 열리는 프랑스 칸과 비교했을 때 부산은 안전하고 쾌적하다는 점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행사를 잘 치러내 BCM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이끄는 마켓이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