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1인 크리에이터 급부상…콘텐츠마켓 가능성 봤죠” 권만우 BCM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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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16회 부산콘텐츠마켓 성료
- 틈새 콘텐츠 발굴·BIFF 협업 계획
“부산콘텐츠마켓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던 행사였습니다.”
권만우 부산콘텐츠마켓(BCM) 집행위원장은 16회째를 맞은 올해 행사를 이렇게 평가했다. 집행위원장 부임 이후 첫 행사인 데다, 지난해 BCM이 연기되면서 준비 기간이 짧았지만 권 위원장은 이번 행사에서 ‘가능성’을 봤다고 했다.
‘BCM 2022’는 셀러와 바이어를 잇는 국제적인 방송 견본 마켓으로 지난 8일부터 3일간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했다. 온라인 행사는 24일까지 진행된다.
부산콘텐츠마켓 권만우 집행위원장이 올해 행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권 위원장이 본 ‘가능성’은 1인 크리에이터의 부상이다. 1인 인플루언서를 통해 방송 드라마 견본마켓이라는 BCM 취지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장르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는 “애플TV의 파친코 제작자 세바스찬 리가 BCM 콘퍼런스에 참석해 1인 창작자와의 콜라보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OTT도 1인 창작자의 ‘숏폼’으로 까지 확장하겠다는 의미”라면서 “이제는 1인 창작자 산업이 영화산업보다 큰 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BCM이 드라마 견본마켓이긴 하지만 새로운 장르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BCM은 올해 처음으로 너덜트, 실비아 킴 등 모두 합쳐 10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6명의 1인 창작자를 초청해 ‘굿 인플루언서 어워드’를 위한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했다. 내년엔 글로벌 인플루언서로 대상을 넓혀 섭외할 계획이다.
권 위원장이 목격한 또 다른 가능성은 ‘틈새 콘텐츠’다. 소수의 요구를 충족시키면서도 전 세계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작품을 의미한다. 그는 틈새 콘텐츠의 예로 올해 열린 ‘BIC4Dog’라는 부대행사를 꼽았다. 반려견에게 DogTV 등을 감상하게 하고 콘퍼런스까지 진행하는 프로그램인데, 오프라인 행사 기간 열려 좋은 평가를 받았다. 권 위원장은 “미온적이었던 대한수의사회가 ‘BIC4Dog’를 실제로 보더니 MOU를 맺자고 했다. 새로운 현상을 목격하고 참여를 제안한 것”이라면서 “ 앞으로도 다수가 몰랐던 현상을 알리는 틈새 콘텐츠를 발전시켜나갈 것”이라 말했다.
권 위원장은 최근 장르 전환이 대두되는 상황인 만큼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도 장르의 벽을 허물고 협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시청자는 콘텐츠를 볼 때 영화인지, 드라마인지를 판단하지 않는다. 장르가 시청자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영화 형태만 고집하는 건 시대착오적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BCM은 항상 협업의 준비가 돼 있다. 영화제는 타 장르에 문을 열고, 시너지가 나도록 움직임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16년 전 BCM의 전신인 광안리문화축제와의 인연을 언급하며 ‘결자해지’라고 말하는 권 위원장은 “마켓은 투자자와 제작자가 부산에 오도록 하는 게 가장 큰 일이다. 영화제와의 협업과 관계 없이 5년 정도 비전은 갖고 있다”면서 “세계에서 유일하고 독특한 마켓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정인덕 기자 iself@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