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트로트 양강 구도' TV조선·MBN, 하반기 격전지 日 확장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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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TV조선 '미스터트롯'·MBN '현역가왕' 대결
'미스터트롯 재팬' 동시 방송…일본 오가며 경연
MBN, '현역가왕'·'한일가왕전'로 트로트 한일전 선봬
[서울=뉴시스] TV조선 '미스터트롯3'와 MBN '현역가왕' 남자편이 올 하반기에 맞붙는다. (사진=TV조선, 크레아스튜디오 제공) 2024.05.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TV조선·MBN 트로트 오디션 전쟁이 한일전으로 확장됐다.
TV조선은 지난 22일 BCM(부산콘텐츠마켓)에서 일본 NTT도코모 스튜디오&라이브, TV조선 자회사 비스타컴퍼니와 함께 '미스터트롯' 포맷 판매 및 일본판 제작을 위한 계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미스터트롯' 일본판인 '미스터트롯 재팬'을 제작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올 하반기 TV조선에서 방송되는 '미스터트롯3'와 연계해 참가자들이 양국을 오가며 경연을 벌이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한다.
TV조선은 이런 방식을 '홈&어웨이 경연'이라고 표현했다. 한국판과 일본판이 양국에서 동시에 방송되고, 양국의 톱7이 추려지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합동 공연을 하는 것까지 계획하고 있다.
▲트로트 한일전 선두 MBN…후발 주자 TV조선의 카드는?
이런 트로트 한일전은 MBN에서 선보인 '현역가왕' '한일가왕전' 시리즈와 유사하다. TV조선에서 '미스트롯'·'미스터트롯'을 탄생시킨 서혜진 PD 사단의 새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공교롭다.
지난해 11월 첫 방송된 '현역가왕'은 현역 가수들끼리 한일전 대표 자리를 두고 서바이벌을 하는 콘셉트다.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현역 여성 트로트 가수들의 서바이벌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모았다. 일본에서도 톱7을 뽑는 '트롯걸즈재팬'을 일본 후지티비와 와우와우, OTT 아메다 등에서 동시 방송했다.
각국 톱7이 모인 '한일가왕전'은 지난달 한국이 우승하면서 막을 내렸다. 한국팀의 김다현은 MVP를 수상해 특전으로 일본 진출곡 발표 기회도 얻었다.
반면 '미스터트롯3'는 한일전 구도가 추가됐지만, 현역과 비현역의 경계 없이 새로운 스타 발굴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대신 '미스터트롯 재팬'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TV조선 제작진이 파견을 나가 오디션 전 과정에 대한 협의를 한다.
[서울=뉴시스] MBN '한일가왕전' 포스터. (사진=MBN 제공) 2024.05.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K-트로트 진출 목표…진부해진 트로트 오디션 돌파구 될까
트로트 격전지가 확장되는 것에 대한 전망은 아직 미지수다. 먼저 트로트 한일전을 치른 '한일가왕전'에 대한 반응은 미지근하다. 6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오르는 수확을 얻었지만, '현역가왕' 대비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현역가왕' 최고 시청률은 17.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였다. 반면 '한일가왕전'은 11.9%로 시작해 8.3%로 최종회를 맞이했다.
이는 사실상 트로트 한일전 구도를 만들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현역가왕'은 톱급 가수에게도 캐스팅 제안이 갔을 정도로, 이미 팬덤이 형성되고 실력이 입증된 가수들끼리 겨뤄 톱7을 추렸다. 반면 '트롯걸즈 재팬'은 서PD가 제작한 '불타는 트롯맨' 포맷을 n.CH엔터테인먼트 정창환 대표가 구입해 일본에서 제작한 것이라, '현역가왕' 일본판이라고 하기에는 거리가 있다.
실제로 '트롯걸즈 재팬' 톱7에는 트로트 혹은 엔카 현역 가수가 거의 없다. 우승자인 후쿠다 미라이는 아이돌 출신이다. 6위를 한 소희는 한국 아이돌 그룹 '네이처' 멤버인데, 한일전 구도를 위해 '한일가왕전'에는 8위 카노우 미유가 출연했다. 자연스럽게 트로트 외 장르를 주로 선곡하게 되면서 핵심 팬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어려웠다.
하반기에는 TV조선과 MBN의 트로트 한일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MBN은 '한일가왕전'에 출연한 양국 톱7들이 명곡 대결을 벌이는 음악 예능쇼 '한일톱텐쇼'를 오는 28일 첫 방송한다. 하반기에는 '현역가왕' 남자편을 편성했다. TV조선은 '미스터트롯3'를 하반기에 방송한다.
TV조선 김상배 제작본부장은 "'미스터트롯3' 출연자들의 본격적인 일본 진출의 교두보가 열린다"며 "'미스터트롯3' 톱7의 일본 공연 및 '미스터트롯 재팬' 톱7과의 일본과 한국을 오가는 합동 공연도 기획 중이다. 향후 색다른 형태의 한일 컬래버레이션 콘텐츠가 계속해서 나올 수 있도록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