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사설] 부산콘텐츠마켓 영상 허브로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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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방송·영상 콘텐츠를 사고파는 '2014 부산콘텐츠마켓'이 15일부터 3일간 벡스코에서 열린다. 세월호 참사와 한일 관계 악화 등 내외부 악재에도 참가 나라와 업체, 바이어 수에서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니 다행스럽다. 8회째를 맞으면서 높아진 위상을 웅변하는 것이라 하겠다.
올해 참가규모는 사전등록 기준으로 46개국 509개 업체에 바이어가 1300여 명이라 한다. 매년 현장등록 비율 20%를 감안할 때 작년 수준을 훨씬 웃돌 것이라는 건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이는 첫 출발한 2007년 18개국, 229개 업체와 비교해 비약적인 발전이다. 내실을 차곡차곡 다져온 결과겠다.부산이 콘텐츠마켓을 육성해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미래성장동력인 한국의 방송·영상 프로그램을 해외에 수출하고, 한류 저변을 넓히는 첨병 역할을 해서다. 국내 방송사와 외주제작사들이 만든 '대장금' 등 인기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이 마켓을 통해 거래된다. 우리가 안방에서 보는 영국 BBC나 일본 NHK의 걸작 다큐 등도 여기서 사고판다. 그뿐만 아니라 각국 투자자와 제작사를 잇는 가교역할도 마켓을 아시아 최대 시장으로 끌어올리는 원동력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런 점에서 조직위가 올해 국내 중소제작사에 대한 투자와 해외 진출을 돕는 데 특히 신경 쓴 것은 바람직하다. '부산콘텐츠어워즈'를 신설키로 한 것은 지역 영상업체와 콘텐츠 발굴, 육성을 견인하리라 본다. 떠들썩한 일부 행사는 취소됐지만 600개의 체험부스를 설치해 시민과 함께하는 '방송축제' 형식을 띤 것도 기대된다.
이런 노력은 콘텐츠마켓의 위상을 높이고 국내 관련 산업 발전에 기여함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여세를 몰아 부산국제영화제와 맞먹는 규모의 국제 방송제로 키워야 하겠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방송·영상 콘텐츠 산업 허브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아야 함은 당연하다. 다양한 사업을 통한 외연 확대, 질 높은 콘텐츠 확보, 수출시장 다각화, 메이저와 중소업체 간 윈윈 노력 강화는 필수다. 성장에 필요한 예산 뒷받침도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