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부산 찾은 중국 드라마 대부 유우샤오캉 감독 인터뷰
본문
"한류 팔려고만 말고 韓·中 윈윈 모색해야"
유우샤오캉 중국드라마제작산업협회 회장은 "중국은 도전과 기회의 땅"이라면서 "기회가 되면 한중 합작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강덕철 선임기자
- 콘텐츠 수입·공동제작 등
- 상호공존 생태계 구축해야
- 가져온 40부작 '반테러특공대'
- 1만 명 동원 대륙판 '아이리스'
- 중국 신작도 많은 관심 가져달라
- 부산콘텐츠마켓 규모 놀라워
- 한중합작 성공시키고 싶어
중국 드라마(중드) 제작 분야의 대부라 일컬어지는 유우샤오캉(尤小剛, 63) 감독이 부산을 찾았다. 중국드라마제작산업협회 회장인 유우 감독은 지난 7~9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2015 부산콘텐츠마켓에 일행 20여 명을 대동하고 참석해 한중 드라마 교류 등을 논의했다. 유우 감독은 중국이 한류 드라마의 최대 시장임을 의식한듯, "한국에서 한류를 팔려고만 할 게 아니라 중드를 사거나 한중 공동제작을 적극 모색하는 등 상호 공존의 드라마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 8일 벡스코 VIP라운지에서 이재영 중국동북사범대 교수의 통역으로 2시간 가량 진행됐다.
-부산 방문은 처음이신가.
▶2000년 초에 온 적이 있다. 발전과 변화가 눈부신 것 같다.
-중국드라마제작산업협회는 어떤 곳인가.
▶중국 내 굴지의 드라마 제작회사·영화사 등 400여 곳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협의체다. 중국에는 약 2000개의 방송사가 있는데, 중국 방송 드라마의 85%를 여기서 제작·공급한다.
-이번에 신작을 들고 한국에 왔다는데 어떤 것인가.
▶'반테러특공대'라는 40부작 군사 전쟁물이다. 헬리콥터 4대와 장갑차, 각종 차량이 등장하고 출연진만도 연인원 1만여 명이 동원됐다. 제작비는 7000만 위안(약 122억 원)이 들어갔다. 중국판 '아이리스'라고 보면 될까.
-한국에 팔려고 온 것 같다.
▶당연하다. 이미 동남아 몇개 국과는 수출 계약을 했다. 한국도 이젠 '삼국지' '초한지'같은 전통 사극만 보지 말고 신작에도 관심을 보여달라.
-유우 감독은 중드의 비사극(秘史劇)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비사극은 한국의 사극과 비슷한 건가.
▶역사물이란 점에서 비슷하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역사적 내용을 다루되, 현대적 의상과 트렌드를 중시한다. 오늘의 관점에서 시청자들의 요구에 맞춘다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한류 드라마 '대장금'과 '별에서 온 그대'는 어떻게 봤나.
▶잘 만든 작품이다. 스토리와 디테일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류 드라마는 중국에서 계속 먹힐 것으로 보시나.
▶한류(韓流)는 한국 문화의 큰 진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성공한 콘텐츠라 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지금 한류(漢流)가 유행이다. 중국의 한류는 타 문화에 대한 포용성과 개방성이 있다. 이 점에서 한국도 더욱 열려야 할 것이다.
-중국 당국은 최근 자국 방송 콘텐츠 시장을 보호하기 위하여 외국 프로그램에 대한 개방의 폭을 좁히고 있다. 온라인 영상 사전 심의도 강화했다. 이 때문에 한국의 한류가 타격을 받고 있다.
▶대중문화는 나라와 나라 사이에 서로 소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드라마의 수출 수입도 균형을 잡지 않으면 안 된다. 한류(韓流)가 일방적으로 중국 안방을 파고들면 규제가 있을 수밖에 없지 않겠나.
-어떤 대안이 있을까. 한중 드라마 공동제작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2004년 한국 KBS와 중국 CCTV가 '북경 내사랑'이란 합작 드라마를 만들었지만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다. 안 좋은 기억이 오래 간다. 새로운 시도와 도약이 필요한 때다. 기회가 된다면 내가 한중 합작 드라마를 만들어 성공시키고 싶다. 우린 그만한 저력이 있다.
-2015 BCM 행사를 어떻게 봤나. 중국에도 이런 게 있나.
▶세계 45개국, 50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니 놀랍다. 준비가 치밀했던 것 같고 '아시아의 차세대 콘텐츠'같은 포럼의 주제도 적절했다. 중국에는 베이징의 봄·가을철 방송콘텐츠 마켓과 선전의 겨울철 국제마켓이 있다. 중국 방송 프로그램의 95%가 여기서 충당된다.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중국과 한국은 드라마 발전을 위해 서로 서로 필요한 부분이 있다. 소통하고 교류하면 윈윈할 수 있을 것이다. BCM 행사를 계기로 상호 오해와 편견을 씻고 함께 발전해갔으면 한다.
※유우샤오캉(尤小剛) 감독은
중국 드라마계를 이끄는 중국드라마제작산업협회 회장이자 국가 예술 1급 감독이다. 한중일 TV연맹 중국대표, 아시아·유럽 방송협회 제1부주석 등 주요 직함만 10개가 넘는다. 중국의 TV 방송 분야에서 40여년 간 종사하며 블록버스터급 TV드라마 50여 편 등 총 1600여 편의 작품을 연출했다. 1993년 만든 '경도기사(京都記事)'는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드라마 30선'에 꼽혔고, 그 역시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 9명' 중 한명으로 뽑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성화봉송 주자로 뛰기도 했다.
2015-05-11 19:43:04
http://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50512.22002193900
박창희 대기자 chpark@kookje.co.kr
유우샤오캉 중국드라마제작산업협회 회장은 "중국은 도전과 기회의 땅"이라면서 "기회가 되면 한중 합작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강덕철 선임기자
- 콘텐츠 수입·공동제작 등
- 상호공존 생태계 구축해야
- 가져온 40부작 '반테러특공대'
- 1만 명 동원 대륙판 '아이리스'
- 중국 신작도 많은 관심 가져달라
- 부산콘텐츠마켓 규모 놀라워
- 한중합작 성공시키고 싶어
중국 드라마(중드) 제작 분야의 대부라 일컬어지는 유우샤오캉(尤小剛, 63) 감독이 부산을 찾았다. 중국드라마제작산업협회 회장인 유우 감독은 지난 7~9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2015 부산콘텐츠마켓에 일행 20여 명을 대동하고 참석해 한중 드라마 교류 등을 논의했다. 유우 감독은 중국이 한류 드라마의 최대 시장임을 의식한듯, "한국에서 한류를 팔려고만 할 게 아니라 중드를 사거나 한중 공동제작을 적극 모색하는 등 상호 공존의 드라마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 8일 벡스코 VIP라운지에서 이재영 중국동북사범대 교수의 통역으로 2시간 가량 진행됐다.
-부산 방문은 처음이신가.
▶2000년 초에 온 적이 있다. 발전과 변화가 눈부신 것 같다.
-중국드라마제작산업협회는 어떤 곳인가.
▶중국 내 굴지의 드라마 제작회사·영화사 등 400여 곳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협의체다. 중국에는 약 2000개의 방송사가 있는데, 중국 방송 드라마의 85%를 여기서 제작·공급한다.
-이번에 신작을 들고 한국에 왔다는데 어떤 것인가.
▶'반테러특공대'라는 40부작 군사 전쟁물이다. 헬리콥터 4대와 장갑차, 각종 차량이 등장하고 출연진만도 연인원 1만여 명이 동원됐다. 제작비는 7000만 위안(약 122억 원)이 들어갔다. 중국판 '아이리스'라고 보면 될까.
-한국에 팔려고 온 것 같다.
▶당연하다. 이미 동남아 몇개 국과는 수출 계약을 했다. 한국도 이젠 '삼국지' '초한지'같은 전통 사극만 보지 말고 신작에도 관심을 보여달라.
-유우 감독은 중드의 비사극(秘史劇)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비사극은 한국의 사극과 비슷한 건가.
▶역사물이란 점에서 비슷하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역사적 내용을 다루되, 현대적 의상과 트렌드를 중시한다. 오늘의 관점에서 시청자들의 요구에 맞춘다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한류 드라마 '대장금'과 '별에서 온 그대'는 어떻게 봤나.
▶잘 만든 작품이다. 스토리와 디테일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류 드라마는 중국에서 계속 먹힐 것으로 보시나.
▶한류(韓流)는 한국 문화의 큰 진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성공한 콘텐츠라 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지금 한류(漢流)가 유행이다. 중국의 한류는 타 문화에 대한 포용성과 개방성이 있다. 이 점에서 한국도 더욱 열려야 할 것이다.
-중국 당국은 최근 자국 방송 콘텐츠 시장을 보호하기 위하여 외국 프로그램에 대한 개방의 폭을 좁히고 있다. 온라인 영상 사전 심의도 강화했다. 이 때문에 한국의 한류가 타격을 받고 있다.
▶대중문화는 나라와 나라 사이에 서로 소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드라마의 수출 수입도 균형을 잡지 않으면 안 된다. 한류(韓流)가 일방적으로 중국 안방을 파고들면 규제가 있을 수밖에 없지 않겠나.
-어떤 대안이 있을까. 한중 드라마 공동제작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2004년 한국 KBS와 중국 CCTV가 '북경 내사랑'이란 합작 드라마를 만들었지만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다. 안 좋은 기억이 오래 간다. 새로운 시도와 도약이 필요한 때다. 기회가 된다면 내가 한중 합작 드라마를 만들어 성공시키고 싶다. 우린 그만한 저력이 있다.
-2015 BCM 행사를 어떻게 봤나. 중국에도 이런 게 있나.
▶세계 45개국, 50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니 놀랍다. 준비가 치밀했던 것 같고 '아시아의 차세대 콘텐츠'같은 포럼의 주제도 적절했다. 중국에는 베이징의 봄·가을철 방송콘텐츠 마켓과 선전의 겨울철 국제마켓이 있다. 중국 방송 프로그램의 95%가 여기서 충당된다.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중국과 한국은 드라마 발전을 위해 서로 서로 필요한 부분이 있다. 소통하고 교류하면 윈윈할 수 있을 것이다. BCM 행사를 계기로 상호 오해와 편견을 씻고 함께 발전해갔으면 한다.
※유우샤오캉(尤小剛) 감독은
중국 드라마계를 이끄는 중국드라마제작산업협회 회장이자 국가 예술 1급 감독이다. 한중일 TV연맹 중국대표, 아시아·유럽 방송협회 제1부주석 등 주요 직함만 10개가 넘는다. 중국의 TV 방송 분야에서 40여년 간 종사하며 블록버스터급 TV드라마 50여 편 등 총 1600여 편의 작품을 연출했다. 1993년 만든 '경도기사(京都記事)'는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드라마 30선'에 꼽혔고, 그 역시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 9명' 중 한명으로 뽑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성화봉송 주자로 뛰기도 했다.
2015-05-11 19:43:04
http://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50512.22002193900
박창희 대기자 chpar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