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피플&피플] 부산콘텐츠마켓조직위 구종상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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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 부산콘텐츠마켓조직위 구종상 집행위원장
"한류 콘텐츠 찾아 부산 오는 바이어 늘 것"
- 11일 개막하는 콘텐츠마켓
- 사전등록실적 작년보다 증가
- 입지 조건·한류 인기 등 비결
- 문화산업 이끄는 행사될 것
"올해 경기가 좋지 않은데도 지난해보다 콘텐츠 판매자와
바이어가 더 늘었습니다. 부산이라는 천혜의 입지 조건이
통하는 것 아닐까요."
부산콘텐츠마켓조직위원회 구종상(57) 집행위원장은 오는
11일 '제10회 부산콘텐츠마켓(BCM)' 개막식을 앞두고 활기가
넘쳤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침체됐지만
BCM의 사전등록 실적이 지난해를 훌쩍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구 위원장은 "콘텐츠 판매자가 해외는 100개 업체,
국내는 50개 업체 정도 늘었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과입니다." 구 위원장은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부산'이라는 입지 조건을 꼽았다. "셀러와
바이어의 첫 번째 목적은 콘텐츠 거래이지만, 방문해서
즐거운 곳을 선호하기 마련입니다. 그런 점에서 바다가
있고 관광자원이 풍부한 부산은 경쟁력이 있죠."올해 대형
'한류 작품'이 많이 나온 것도 흥행의 비결이다. 공전의
히트를 친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비롯해 MBC '옥중화', SBS
'딴따라' '판타스틱 듀오', JTBC '마녀사냥' '슈가맨' 등이 해외
바이어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구 위원장이 BCM에 합류한 건
제1회 때 '부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부터이다. "BCM의
전신은 2006년 광안리 바닷가에서 열린 한 디지털미디어
축제였습니다. 당시 용역사가 무리하게 행사를 진행해서
빚을 1억 원도 넘게 졌습니다. 게다가 비까지 내려서 행사도
엉망이 됐었죠. 그 이후 2007년 행사를 재정비해서
'부산콘텐츠마켓'으로 출범시켰습니다."BCM조직위는 빚을
1억5000만 원 정도 안고 출범해 내내 고생이 많았다고 한다.
협찬금으로 매년 빚을 수천만 원씩 갚다가 다행히 2014년에
모두 청산했다. 빚은 털었지만, 수익모델이 없는 것은
걱정거리였다. 국비 9억 원에 시비 8억 원을 매년 지원받고
있지만 수익모델 없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고민이었던
것이다. 지난해에 전격적으로 부스 유료화에 돌입했다.
"말리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10회까지 개최한 뒤에
유료화하라는 조언도 있었죠. 상하이 도쿄 싱가포르 칸 등
콘텐츠마켓을 여는 타도시와 비교해서 경쟁력이 있는가
하는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했습니다.하지만 10회든, 9회든
경쟁력 없는 행사에 예산을 계속 지원받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스가 안 팔려서 실패하면, 그대로
지원금을 반납하려 했습니다." 다행히 부스 판매로 3억
원가량의 수익을 얻어 유료화 전환은 성공했다.
구 위원장은 BCM의 미래가 어느 행사보다 밝다고 확신했다.
문화산업 발전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 출범했지만, 앞으로는
시장을 주도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태양의 후예'
등 한류 콘텐츠를 사고 싶어 하는 바이어가 아주 많습니다.
앞으로 한류 콘텐츠를 찾아 부산을 방문하는 바이어가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구 위원장은 부산이 콘텐츠 교류의
중심도시로 자리 잡기 위해 일회성 행사 외에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아카데미와 콘텐츠 제작자·투자자의 만남을
연중 개최할 계획이다. 구 위원장은 부산
동래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앙대 신문방송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과정을 마쳤다. 2007년 BCM 부집행위원장을
지낸 뒤 2012년부터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현재 동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2016-05-08 19:58
본지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