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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드 냉각에도 中 드라마 발표회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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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냉각에도 中 드라마 발표회 유치"

10~13일 부산 벡스코서 개최
10년간 14배↑·참가국 다변화…"아시아 대표 콘텐츠시장 성장"


구종상 BCM 조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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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콘텐츠마켓(BCM)에서는 중국 드라마 제작 발표회가 처음으로 열립니다."

구종상 BCM 조직위원장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로 한중 관계가 급속히 냉각돼 있지만 콘텐츠시장은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10~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BCM 2017' 준비에 여념이 없는 그를 최근 만났다.

2007년 시작해 올해 11회를 맞은 BCM은 아시아 대표 콘텐츠 마켓으로 성장해왔다.
올해도 드라마·예능·애니메이션·다큐멘터리 등 콘텐츠 전시와 상담, 콘퍼런스, 비즈니스 매칭, 시상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열린다. 1회 18개국, 229개사, 404명이 참가해 750만달러를 거래했으나 지난해 10회는 45개국, 1006개사, 2702명이 찾아 1억762만달러 거래실적을 기록했다. 10년 새 14배가량 성장한 셈이다.

꾸준히 위상을 높여오던 BCM은 올해 생각하지 못했던 암초를 만났다. 구 위원장은 "사드 문제로 한중 분위기가 안 좋아지면서 큰 고객군 중 하나인 중국 콘텐츠 업체들이 참가를 주저했다"며 "이를 헤쳐 나가기 위해 몇 번이나 중국을 찾아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친분이 있는 중국 드라마 제작산업협회 회장 등 주요 관계자들을 만나 'BCM을 한국 콘텐츠를 구매하는 곳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중국 콘텐츠를 아시아로 수출하는 창구로 활용하라'고 적극 설득했는데 이게 마음을 돌리는 데 효과를 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드라마 제작 발표회를 BCM에서 여는 성과도 얻었다. 구 본부장은 "중국 제작사가 세계시장을 겨냥해 만드는 시리즈물 '반테러특공대Ⅱ' 제작 발표회가 100여 명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열린다"며 "콘텐츠 중계채널로서 BCM 위상이 커졌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구 위원장이 올해 BCM을 준비하면서 역점을 둔 또 다른 측면은 '참가 업체의 다변화'다. 그는 "참가 업체 저변을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일본·동남아시아·남미 등에서 마케팅을 강화해 기존에 참석하지 않았던 신규 업체들을 발굴했다"며 "대외여건이 어렵지만 중국에 대한 설득과 참가 업체 다변화 노력이 결실을 맺어 올해 BCM은 적어도 지난해 수준이거나 그 이상 성과를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 위원장은 향후 BCM 전략에 대해 "콘텐츠 거래와 세미나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 'BCM은 반드시 가야 하는 행사'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3회부터 BCM을 이끌며 한국 콘텐츠 산업 흐름을 관찰해온 구 위원장은 "양적으로는 크게 성장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드라마·예능 등에 치우쳐 있고 다큐멘터리 등을 만드는 중소 제작사들 활동 여건이 너무 어렵다"며 "한국 콘텐츠 산업이 더 성장하려면 중국, 아시아에 치우쳐 있는 시장을 다변화하고 일관된 지원책으로 중소 제작사들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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