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구종상 "1억 달러 BCM(부산콘텐츠마켓) 시장에 부산기업 관심 쏟길"
본문
구종상 "1억 달러 BCM(부산콘텐츠마켓) 시장에 부산기업 관심 쏟길"
부산콘텐츠마켓 구종상 집행위원장
- 10년 새 아시아 최고로 성장
- 오는 10~13일 행사 앞두고
- 중국발 사드 보복 타격 심각
- 참가국·주제 다변화로 돌파
"중국발 사드 보복 위기가 가벼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중국 방송 관련 단체 중 가장 핵심적인
중국드라마제작사협회의 참여를 끌어냈습니다. 오랫동안
부산콘텐츠마켓(이하 BCM)과 관계를 맺으며 얻은 믿음에서
결정한 것이어서 더 고맙죠. 협회는 당국 눈치를 보면서도
참여를 결정했고 자국 관계자를 찾아다니며 참여를
인정받기 위해 설득하는 등 공을 많이 들였다고 해요. 한 번
깊은 관계를 맺으면 쉽게 끊지 않는 중국의 문화이기도
하지요."
BCM 구종상(58) 집행위원장은 오는 10~13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리는 행사를 앞두고 덮친 중국발 악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BCM은 세계 문화콘텐츠 관계자들이 작품을 소개하며 사고파는 비즈니스 교류의 장이다. 주로 드라마와 예능과 같은 방송콘텐츠가 거래되며, 한류 전파에도 톡톡히 역할을 했다. 10여 년을 성장하는 동안 중국은 특히 한국을 제외한 참가국가 중 참가와 비즈니스 거래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왔으나 올해는 참여폭이 크게 줄었다. 사드 배치를 이유로 중국이 한국 문화에 대해 압박을 가하는 탓에 업체들이 참여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BCM 등록을 마친 중국 바이어는 22곳, 전시업체는 1곳에 불과했다. 지난해 중국 바이어가 49곳, 전시업체 34곳이었던 것에 비하면 매우 저조하다.
구 집행위원장은 "눈에 보이는 참여는 줄었지만, 중국
시장과 인연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올해 참가하는
중국드라마제작사협회가 중국 전역 제작사가 참여하는
협회인 만큼 공백을 메워주리라 믿는다"면서 "위기 상황은
맞지만 전체 참가자 수는 비슷하다. 터키, 남미, 대만 등에서
메이저 업체가 합류하는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고 일본
민방업체나 인도 등에서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번
악재가 더 넓은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BCM은 2007년 1회 18개국 229개사가 참가해 750만 달러 거래실적으로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 45개국 1006개사가 참가해 1억760만 달러
거래 실적을 올리는 등 크게 성장했다. 핵심 부문인
방송콘텐츠 전시를 기본으로 투자회사 대표로 구성한
자문단 운영, 네트워킹 기회 마련, 비즈 매칭, 아카데미,
세미나 등 업체 간 교류와 거래가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차곡차곡 늘려왔다. 올해는 콘텐츠
다변화 흐름에 맞춰 스마트미디어 생태계를 주제로 한
자리를 만들고, 투자의 새 형태인 크라우드펀딩 피칭을
새롭게 넣었다. 행사는 기본적으로 사전 등록 업체만
참여할 수 있지만, 일부 행사는 시민에게 개방된다.
구 집행위원장은 "BCM은 거래량이나 액수 면에서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고 마켓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자부한다. 아시아
업계 전문가들이 마켓하면 BCM부터 떠올릴 정도로
무르익었다"고 강조하며 "아시아 영상 산업의 허브 역할을
하겠다"고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부산
기업의 참여를 당부했다. 전체 거래실적이 1억 달러 이상
되고 국내 제작사의 성장도 적극 지원하고 있지만 부산
기업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저조해 안타깝다는 것이다. 그는
"부산 기업 가운데서도 10여 개 부스는 꾸준히 나오며 비즈
매칭 등을 통해 기회를 얻고 있다. 부산에서 더 많은 업체가
참여해 교류도 하고 조언도 얻으며 도약의 기회로 활용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구종상 집행위원장은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부산
동래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박사과정까지 마쳤다. 현재 동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12년부터 BCM을
맡고 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