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N] 구종상 BCM 위원장 "칸느처럼 못할 것 없다…'콘텐츠 질'로 승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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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종상 BCM 위원장 "칸느처럼 못할 것 없다…'콘텐츠 질'로 승부 본다"
"프랑스 칸느는 방송콘텐츠 마켓 MIPCOM(밉컴)·MIPTV(밉티브이)를
성공시키면서 인구 10만명 가량의 작은 도시가 먹고 살고
있습니다. 내용이 우수한 콘텐츠만 있다면 우리도 못할 게
있습니까. 우리도 콘텐츠 질로 승부를 보면 할 수 있습니다."
구종상 부산콘텐츠마켓(BCM)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은 29일
경기도 과천시 인근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찬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올해로 제11회를 맞는 부산콘텐츠마켓은 전 세계 각국의
드라마,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방송·영상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를 집결해 선보이고 거래하는 행사다.
지난해 열렸던 부산콘텐츠마켓은 아시아 최고
방송영상마켓으로의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미국
메이저사 NBC 유니버설, 중국 상하이 미디어 그룹 계열사인
윙스미디어(Wings Media), 영국 ITV 스튜디오 글로벌 등 주요 셀러
업체의 참가로 콘텐츠를 더 풍성히 했다. 지난해 행사는
직전년도(2015년) 9357만 달러 대비 1억762만 달러의 거래실적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B2B(기업 대 기업) 행사와 더불어 지난해 부산콘텐츠마켓은
융합콘텐츠 등 미래지향적인 문화콘텐츠를 전시해 일반인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B2C(기업 대 소비자) 행사인 'BCM MARKET+'를
마련해 관람객 6만4000여명을 유치하기도 했다.
이런 추세를 이어가 조직위원회는 올해 부산콘텐츠마켓을
'세계 방송콘텐츠 시장의 거점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장에서 허리 역할을 하는 중소영상제작업체 참가
확대 및 지원을 강화한다. 100개 부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업체별 맞춤형 비즈니스 매칭사업, 해외 바이어 초청 등을
적극 지원한다. 콘텐츠 유치 확대를 통한 B2C 행사 활성화에도
주력한다.
그렇지만 올해의 경우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경제보복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한국인의 중국 프로그램 제작 참여 금지와
한국 드라마 방영금지 등 보복이 대표적인 사례다. 적잖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
이에 집행위는 지난해에는 2700여명의 바이어·셀러들이
참여한 방송견본시 프로그램이 올해는 25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 인원을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구 위원장은
"올해 부산콘텐츠마켓은 중국 콘텐츠가 한국을 통해
아시아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허브'로서 역할을 하고
미주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는 원년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정면대응 기조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구 위원장은 중국 내 한 콘텐츠 기업이 부산콘텐츠마켓에
참여하기 위해 중국 당국에 "이는 한중의 문제가 아닌 중국
콘텐츠 시장의 글로벌 진출에 대한 문제"라는 설득을 통해
참여를 이끌어낸 일화도 들려줬다. 대내외적 환경에
불구하고 부산콘텐츠마켓 자체가 가지는 가치를
소구점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 위원장은 "지금까지 부산콘텐츠마켓은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한국 콘텐츠를 판매하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는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며 "한중 문제를 넘어
부산콘텐츠마켓을 통해 중국 콘텐츠를 사전에 한국에
연결시켜주고 거래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 개념을
성공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구 위원장은 부산콘텐츠마켓의 수익모델인
기업들의 전시 부스 유료화를 본격화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그 동안 유료화의 가능성과 세계적 마켓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형성하는 시기였다면 이제는 유료화를
공개적으로 하는 도전적인 한해로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위원장은 "만약 칸느 방송마켓에 부스비와 함께 호텔비,
등록비, 각종 포럼 참가비 등을 고려한다면 1인당 1000만원
가량이 들 것"이라며 "하지만 부산콘텐츠마켓은 부스비
200만원을 제외하면, 바이어들까지 연결해주기 때문에
기업들이 별도로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피력했다.
이어 구 위원장은 "이를 위해 제대로 된 콘텐츠를 준비하고,
총체적인 그림을 그려낼 것"이라며 "그렇게 해서 '돈을
주고서라도 와야겠다'는 느낌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 부산콘텐츠마켓은 5월 10일부터 13일까지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비즈매칭,
문화콘텐츠펀드 투자계획 설명회, BCM 글로벌 피칭 등
기업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더불어 영상 축제인 만큼
융합콘텐츠전시, 아시아다큐멘터리어워즈 등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