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구종상 BCM 집행위원장 "미주·유럽 참가국 다변화로 위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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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종상 BCM 집행위원장 "미주·유럽 참가국 다변화로 위기 돌파"
"한·중, 한·일 관계 악화로 부산콘텐츠마켓(BCM)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지만, 오히려 도약의 기회로 삼으려고
합니다."
사드 사태, 위안부 소녀상 문제 등으로 가장 큰 손님인
중국과 일본의 참가 신청이 눈에 띄게 줄었지만, 개막을
일주일여 앞둔 BCM 사무국은 11번째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었다.
부산콘텐츠마켓 10~13일
45개국 1800명 등록, 규모 늘어
360VR 등 일반인 위한 부스도
2012년부터 BCM을 이끌고 있는 구종상 집행위원장은 "3월에 몇
차례 중국을 방문해 '한류 콘텐츠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중국의 역사와 문화가 깃든 콘텐츠를 판매하는 장으로 BCM을
활용하라'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구 위원장의 끈질긴
설득과 오랜 교류로 쌓은 신뢰를 중시하는
'콴시(關係·관계) 문화'가 더해져 올해는 중국
드라마제작산업협회 8개 사 임원들이 부산을 방문하기로
했다. 특히 현지 제작사 경도세기는 드라마
'반테러특공대2'의 제작발표회를 행사 기간 중 부산에서
갖는다.
지난해 해외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했던 중국은 올해
참가 인원이 그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도
한·일 관계의 냉각 속에 한반도 전쟁위기설까지 불거지며
불참을 통보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BCM은 이 같은 위기 속에
다변화·다각화 전략을 택했다.
구 위원장은 "중국·일본·동남아 중심으로는 장기적인
비전이 될 수 없어, 미주와 유럽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일 현재 총 45개국 722개 사, 1800명 가까이 등록을 마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참가 규모가 오히려 늘었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스웨덴, 네덜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폴란드,
러시아 등 유럽 국가를 비롯해 북미의 미국, 캐나다,
남미에선 멕시코,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페루 등이 부산을
찾는다.
참가국 다변화와 함께 일반인을 위한 부스 확충도 눈여겨볼
만하다. '콘텐츠·소프트웨어존'에서는 드론 VR
영상체험으로 하늘을 나는 듯한 경험을,
'웹툰·애니메이션·게임존'에서는 인기 웹툰과
만화·영상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올해 2회째를 맞은
아시아다큐멘터리 어워즈의 '360VR' 부문, 시민이 투자자로
참여하는 '크라우드 펀딩 피칭' 등도 흥미를 더한다. 구
위원장은 "전문가를 넘어 시민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4차
산업혁명의 최신 흐름과 다양한 융복합 기술을 만나볼 수
있는 5개 체험존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BCM은 올해 다양한 시도와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을 새 도약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구 위원장은 "올 하반기엔 BCM을
중심으로, 한·중·일과 태국 홍콩이 참여하는
아시아웹콘텐츠 어워즈도 별도로 개최할 예정"이라며
"특성화 차별화 전략으로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콘텐츠 행사로
자리매김해, 내년부터는 참가 등록비를 받는 등 안정적인
사업의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BCM은 세계의 방송·영상 관련 기업과
전문가들이 참여해 콘텐츠를 사고파는 비즈니스 교류
행사로, 오는 10일부터 나흘간 부산 해운대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사진=정종회 기자 j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