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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BCM 2017] '비즈매칭', 투자자와 제작자간 열띤 토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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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M 2017] '비즈매칭', 투자자와 제작자간 열띤 토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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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을 제작중인데 자금이 좀 부족하네요." 
"초등학교 고학년용 경제나 시사 상식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좋은 유통 파트너를 만나고 싶어요." 
"영화의 도시 부산에서 저예산 영화를 찍으려 하는데 이곳 사정이 어두워서 도움을 받고 싶네요." 
 
올해로 열한번째를 맞는 부산콘텐츠마켓(BCM)이 10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개막되자 제1전시장 한켠에 마련된 '비즈매칭'(Biz Matching) 코너는 저마다 '상처'를 갖고 의료진을 찾는 '야전병원' 처럼 분주하다. 

BCM의 핵심 행사로 자리잡은 비즈매칭은 좋은 콘텐츠를 가진 제작자와 풍부한 자금을 보유한 투자자간 만남의 장. 따라서 뛰어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음에도 불구, 자금부족이나 제작과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작자들로선 그야말로 전장에서 '명의'를 만난 격이다. 

상담에 임하는 창업투자사(벤처캐피털) 관계자들을 붙잡고 어려움을 토로하는 제작자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사업을 추진중인 제이알그룹 박재모 PD는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했고 웹툰 '지구와 사람과 동물'은 시즌 4까지 만들어져 네이버 웹툰에 연재중"이라며 "이곳에 와서 동물 캐릭터 제품화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투자유치도 해볼 생각"이라며 상담에 열을 올렸다.

크래빗의 김종민 공동대표도 사정은 비슷했다. 이 회사는 콘텐츠의 핵심인 작가 플랫폼을 개발했고 '괴물'이나 '부산행' 같은 흥행영화를 일반이 체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초반에 적지 않은 자금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투자자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김 대표는 귀띔한다. 

'12 녹색가방'이란 독립영화 기획서를 들고 이곳을 찾은 박두혁 감독은 좀 엉뚱해 보였다. "지난해 3억원 정도를 들여 이 영화를 찍었죠. 만들어놓고 보니 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영화를 만든 것도 이번이 처음이고요. 근데 새로운 투자자를 만나 영화를 다시 찍으면 아주 잘 만들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런 경우 상담자들이 곤란한 표정을 짓는다. 무작정 들이대는 박 감독이 돈키호테처럼 비춰질 수 있지만 진흙 속에서 진주를 캐지 말란 법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름 현명한 대안을 제시해주고 돌려보낸다. 
 
이날 비즈매칭 상담에 임했던 대성창업투자 김승현 상무는 "부산콘텐츠마켓 비즈매칭 코너는 제작자와 투자자간 만남의 장으로 잘 활용되고 있다"며 "기획에서 자금까지 어려움을 겪는 제작자들에겐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컴퍼니파트너스 장욱진 이사도 "매년 부산에 내려오고 있는데 올해 특징은 전반적으로 상담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며 "초보적인 기획자도 있지만 뛰어난 아이디어도 만날 수 있어 좋았다"고 상담 분위기를 전했다.
 
아무튼 스티븐 스필버그나 조지 루카스 같은 뛰어난 제작자도 제작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이번 BCM 기간 중 운영되는 비즈매칭 코너는 마치 '열띤 토크쇼'를 보는 듯 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좋은 제작자와 다양한 투자로 안목있는 투자자간 만남이 그 어느때보다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사진=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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