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구종상 BCM 집행위원장 "K팝, 기획부터 글로벌시장 노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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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종상 BCM 집행위원장 "K팝, 기획부터 글로벌시장 노려야"
12년간 韓콘텐츠시장 키워온 구종상 BCM 집행위원장
"BTS의 눈부신 활약이 보여주듯 콘텐츠의 힘은 막강합니다. 최근 `미스터 션샤인`이라는 작품이 화제였는데, 잘 만든 드라마 한 편은 관광, 미용, 패션, 자동차 등 광범위한 연관 산업을 들썩이게 하지요. 제대로 기획하고 치밀하게 준비해 승부를 걸어야 할 때입니다."
구종상 부산콘텐츠마켓(BCM) 집행위원장(사진)은 "콘텐츠가 미래 한국을 먹여살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영향력이 커지고, 1인 인터넷 크리에이터 기획사인 다중채널네트워크(MCN)가 확장되는 등 콘텐츠 제작·유통 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방송 사업자들도 발 빠르게 혁신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박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획 단계부터 `멀티 유즈`를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구 위원장은 "특히 MBN을 비롯한 종편들이 좋은 드라마 콘텐츠를 찾고 있는데, 스타 배우나 작가에 의존하는 기존 시스템에서 벗어나 신인 배우·작가 발굴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적극적으로 외부 투자를 끌어들여 제작비 규모를 키우되 출연료나 작가료에 들어갈 비용을 작품의 질을 높이는 데 활용하라는 주문이다. 구 위원장은 특히 "좋은 콘텐츠는 훌륭한 인재가 만든다. 재능 있고 고군분투하는 인력들을 제대로 대우해야 한다"며 "몇 번 실패하더라도 꾸준히 시도하다 보면 더 큰 성과가 나온다. 드라마는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BCM은 전 세계 콘텐츠를 사고파는 축제의 장으로, 드라마가 중요한 축이다.
구 위원장은 이 행사가 처음 개최된 2007년부터 올해까지 12년 동안 큰 그림을 그리고 직접 발로 뛰면서 BCM을 세계 3대 콘텐츠마켓으로 키웠다.
2009년부터 집행위원장을 맡은 그는 후임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본업인 동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단으로 돌아간다. 구 위원장은 "외형이나 양적인 측면에서는 짧은 기간에 비약적 성과가 있었지만 내용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다. 새로 오시는 위원장이 더 잘 키우실 것으로 믿는다"며 "특히 등록비를 받거나 부스 수입을 늘리는 등 수익모델을 만드는 것과 우리 콘텐츠를 사가는 바이어 시장을 다변화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신찬옥 기자
등록일 : 2018-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