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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빅뉴스] [BCM 2025] 작가들은 AI를 ‘함께 쓰는 도구’로 받아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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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완성’이 아닌 ‘탐색’의 도구... 창작의 새로운 흐름
이종범·이낙준 작가, “AI는 캐릭터와 함께 걷는 창작 파트너”
창작 위협 아닌 협업의 길... AI에 대한 작가들의 솔직한 시선
“작가님도 AI를 써서 웹소설을 제작해보거나 도움받은 적이 있느냐”는 한 관객의 질문은 AI와 창작의 실제 접점을 짚는 날카로운 포인트였다.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서 현업 작가들이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그대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지난 28일 열린 ‘BCM CONFERENCE 웹소설·웹툰 트렌스미디어의 전망’ 세션에서는 인공지능을 창작에 어떻게 끌어들이고 있는지가 화두였다. 작가들의 답변은 한결같았다. 결과가 아닌 ‘과정’을 돕는 존재, 그게 AI의 현재 위치였다.

창작의 동반자로서의 AI

이날 참석한 이낙준 작가는 AI를 철저히 ‘비서’로 활용하고 있었다. “자료 조사를 할 때 AI를 쓰면 시간과 에너지가 훨씬 덜 듭니다. 하지만 본문 집필은 아직 사람 손이 더 낫습니다.” 그의 말은 많은 작가들이 공감하는 현실적 경계선이다. 창작의 중심축은 여전히 사람이다. 그러나 작가의 손이 닿기 전에 필요한 정보의 폭과 깊이는 이제 AI 덕분에 한층 넓어졌다.

이종범 디렉터 역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현재 집필 중인 차기작에서는 캐릭터를 AI에게 학습시켜 ‘가상의 인물’로 구현했다. 그리고 그들과 나누는 대화 속에서 서사는 자연스럽게 윤곽을 잡아간다. “그 인물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할지 AI를 통해 미리 시험해볼 수 있어요. 살아 있는 캐릭터와 함께 세계를 탐험하는 느낌이죠. 정해진 정답을 얻기 위한 게 아니라, 방향을 작가 스스로 정리해가기 위해 AI를 씁니다.” 이처럼 AI는 작가의 머릿속 상상만으로는 어려웠던 입체적인 탐색을 가능하게 만든다.

최종 결과가 아닌 창작의 도구

이종범 디렉터는 이날 세션에서 이렇게 말했다. “AI는 결과물의 품질을 책임지지 않아요. 하지만 작가가 방향을 잡고 고민을 정리하는 데 있어선 굉장히 유용한 파트너입니다.” 많은 이들이 AI를 ‘무언가를 대신 해주는 도구’로 오해하지만 정작 현장에서 쓰이는 방식은 훨씬 섬세하고 복합적이다. 초안 작성을 맡기는 대신에 사고를 정리하거나 논리적 흐름을 점검하는 데 AI를 활용하는 식이다.

이는 단순히 기술을 ‘활용한다’는 표현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변화다. AI는 이제 창작자의 손에 쥐어진 하나의 도구를 넘어서 창작의 과정에 함께 참여하는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방향을 먼저 정하지 않아도 일단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동반자 같은 역할이다.

이날 참석한 작가들은 AI에 대해 과장되거나 비관적인 시선 모두에 선을 그었다. 작품을 대신 쓰는 기계도, 창작을 위협하는 괴물도 아니었다. 오히려 창작이란 고유한 영역에 깊이 발을 담근 이들이기에 가능한 태도였다. 기술을 신기한 장난감으로 바라보지 않고 조심스럽지만 꾸준히 자신의 방식으로 길들이고 있는 것이다.

출처 : CIVICNEWS(시빅뉴스)(http://www.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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