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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영상산업의 미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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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산업의 미래를 본다"

부산=박주영 기자 park21@chosun.com

2009.05.14

부산콘텐츠마켓 2009 개막

"'내조의 여왕' '솔약국집 아들들' 사이~소!"(MBC, KBS)

"댄 브라운의 '천사와 악마', 어때요."(소니 픽처스)

세계의 내로라 하는 방송·영상 콘텐츠 큰손들이 13일 부산에 집결했다. 이날부터 15일까지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리는 '부산콘텐츠마켓(BCM) 2009'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날 그랜드호텔에 마련된 부스들은 서로 탐색전을 펼치는 600여명의 셀러(Seller)와 바이어(Buyer)들로 북적댔다.

부산이 한국의 대표적 '콘텐츠 포트(Port)'로 변신하고 있다. 방송, 영화, 광고, 게임 등 각종 콘텐츠 관련 축제들이 이어지고 그에 기반한 산업화 시도들도 잇따르고 있는 덕이다. 'BCM 2009'도 이런 흐름의 대표 행사다. 올해로 세 번째인 'BCM'엔 27개국 321개 업체가 참가했다. 미국 최대 영화 투자사 중 하나인 소니픽처스와 수퍼맨·해리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워너브러더스, 영국 최대 공영방송국이자 콘텐츠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진 BBC, 일본 최대 민방 후지TV 등 굴지의 방송·영상 콘텐츠 업체들이 대거 출동했다.

'BCM' 조직위원회측은 올해 마켓에서 1600만달러어치의 콘텐츠들이 이곳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1100만달러에 비하면 5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콘텐츠 거래만 있는 것도 아니다. 부산의 풍경·정서·사람·생활을 소재로 한 시트콤·드라마·영화 등을 제작할 컨소시엄이 14일 출범한다. '한류웍스'가 그 회사다. 삼화네트웍스(방송제작), 컬트웍스(코미디), 플럭서스뮤직(음악), CMG초록별(연기), 악어컴퍼니(공연) 등 각 분야 회사들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만든다. 부산의 지역 민방인 KNN이 파트너사로 참여한다. '한류웍스'는 먼저 오는 7월 광안리해수욕장 해변에 예능전문학원인 '한국예능아카데미'와, 쇼와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라이브 공연장 등을 오픈할 예정이다.

또 이날 한류스타 배용준 출연으로 주목받았던 TV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애니메이션 제작 공동투자 조인식이 함께 열린다. 일본의 '네오'사와 한국의 지앤지엔터테인먼트·믹스필름이 힘을 합친다. 'BCM' 조직위 구종상 공동집행위원장은 "부산이 콘텐츠 상품 거래 시장에서 콘텐츠 기획·투자, 생산 기지까지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이 놓여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이제 부산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13일 부산 남구 대연동 경성대와 CGV대연, 남구 용당동 동명대 등에서 '2009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가 개막됐다. 이 영화제는 17일까지 14개국 137편의 단편영화들을 소개한다. 가을엔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자리 잡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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